工夫/인생공부2013. 7. 2. 21:32
- "가능하면 짧고, 완전한 문장으로, 자신 있게 말하라!"-

영어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글까지 잘 쓰는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친구끼리 주고받는 e-메일이 아닌, 고급 신문이나 잡지에 칼럼을 쓰는 것은 미국인도 어려워하는 일이다.한승주 고려대 정외과 교수(62세·전 외무부 장관)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영어 칼럼을 10년간 연재한 ‘고급 영어’의 달인이다. 한 교수의 글은 문장 전개가 조리 있고 간결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신문·잡지에 실린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따라 써 본 덕이다.한 교수가 고등학교 다닐 때 두 달간 미국으로 연수갈 기회가 있었다. 한국 대표로 선발됐을 만큼 영어가 수준급이었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식당에서 주문도 잘 못해 쩔쩔매야 했다. 그 충격으로 영어 공부에 더 열심히 매진했고, 대학생 때는 국제방송국 영어방송 기자로 활약했다. 그 때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마감 전에 빨리 쓰는 훈련을 많이 해서, 훗날 유학을 가서도 ‘쓰는 과제’만큼은 식은 죽 먹기였다고 한다.한 교수는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쓰기 훈련을 철저하게 시키는 반면, 우리나라는 영작문은 물론 우리말 작문 훈련도 부족하다”라고 지적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는 게 가장 필요하다는 얘기. 좋은 글은 간결하면서도 주제가 명확히 전달되는 글이다.“뉴욕타임스에 기고하면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보통 3분의 2 정도로 요약돼서 실렸습니다. 내가 쓴 글과 실린 글을 비교해 보면서 어떤 게 군더더기였는지 깨닫곤 했지요.”외무부 장관을 역임한 한 교수는 ‘고급 영어 회화’에 익숙하다. 정치가는 좀더 친근한 말을 쓸 수도 있겠지만, 외교관이 ‘going to’를 ‘gonna’라고 한다든가, ‘휴머(hu- mour)’를 ‘유머’라고 발음하면 상대방이 속으로 무시한다고 귀띔한다.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쓰는 ‘프랭클리 스피킹(frankly speaking)’이라는 표현은 ‘그럼 지금까지는 솔직하지 않았나?’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영미권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종종 ‘우리말보다 영어가 더 유창하다’는 말을 듣는 한 교수는 지금도 여행을 갈 때면 늘 사전을 챙긴다. 말할 때 우리말보다 영어 표현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에 푹 젖어 있다는 한 교수. 미래의 외교부 장관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그의 세 가지 조언은 간단하다.“가능하면 짧고, 완전한 문장으로, 자신 있게 말하라!”

 

Posted by 사천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