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장 매너란다.
나도 일터에 나갈 때는 매너를 잘 갖춰야겠지.
근데 내 사무실에서 손님들 만날 때도 그렇게 해야 하나? 잘 모르겠다.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음...
2.
옷을 입는 이유는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고 외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적인 모든 것을 바깥으로 내보이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우뇌 중심, 즉 커뮤니케이션의 유형으로 정황주의(High context: 사실이나 원칙보다는 감정이나 감성이 우선하는 경향이 지배적인 스타일)가 지배적인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부분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그중 특히 복장은 얼굴 표정만큼이나 그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곤 한다.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문전박대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사례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 독일교포 출신의 나이 지긋한 여교수가 평상복 차림으로 지방의 한 옷가게에 갔다가 무시당하자, 그 다음날 정장에 모자까지 쓰고 그 가게에 다시 갔다고 한다. 그랬더니 주인의 태도가 180도 돌변해 굽실거렸다는 웃을 수 없는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외국 출장시 다소 불편해도 재킷을 걸치고 비즈니스맨으로서의 복장을 제대로 갖추면, 당장 공항 입·출국 심사과정에서부터 혜택을 받게 된다.
지금은 옷차림이나 복장 매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회사나 지하철 안에서는 꼴불견차림을 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남성인 경우, 바지 뒷주머니에 낡은 긴 지갑을 넣고 다니거나 한번 입은 바지를 일주일 내내 바꿔 입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한 여름 와이셔츠 속에 입은 줄무늬 내의가 바깥으로 비친다거나 구두 뒤축이 닳고닳아 티내고 다니는 절약형도 있다. 여성의 경우는 붙는 옷이 유행이라고 재킷 안에 스판 소재의 T를 입거나 튀는 옷에 브래지어 색깔을 드러내기도 하며, 무릎이 다 나올 정도로 짧은치마를 입고 10m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뒷굽 소리를 크게 내며 걷는 ‘나 홀로 패션’형의 직장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복장에 대한 회사 규정의 부재 혹은 교육의 부재 속에서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복장으로 비즈니스의 현장에 나가 여전히 회사를 대표하며 활동하고 있는 것이 국내 현실이다.
세련되고 매너를 갖춘 복장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경제적인 면을 강조하면 할수록 더 초라해지는 것을 물론이고, 주변으로부터 낮게 평가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진정한 비즈니스맨에게 있어서 옷에 대한 투자는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기 위한 밑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