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공부 너무 겁내지 말고 실천!!
작은 것부터 꾸준히 성실히!
2.
영어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원어민' 이야기나 뭔가 거창하게 대단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아, 이와 다른 평소 제 생각을 간략히 적어 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토종으로 한 때는 정말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었고
잘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한계도 많이 느꼈었고 이제는 업무상 매일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 외 일본어, 중국어 등도 업무상 필요성 때문에 조금씩 익히고 있는
어찌보면 정말 평범한(?) 한국의 해외영업 담당자입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잘 한다고 할 때는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 하는 것과 원어민스러운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영어로 의사소통(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을 잘 한다는 의미이지만,
한국에서 원어민스러운 영어를 한다는 것은 이 모든 것에 더해
미국인스러운 발음과 어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한국인 성인이 영어를 원어민스럽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용 대비 효익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10여 년 노력 끝에 시트콤 프렌즈에 나오는 주인공들. 즉, 진짜 미국인들처럼 말하게 되었다고 해 봅시다.
발음도 그렇고 사용하는 어구 역시 정말 미국인스럽다...
SO WHAT? 이제 스타 영어 강사가 될 수 있는 건가요?^^;;
단순히 영어를 잘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죠. 물론 이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성인도 노력하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인스러운 발음'과 '미국인스러운 어구'만 포기해도 영어는 훨씬 쉽습니다
(이 둘을 포기하고도 고급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수 없이 많죠.
우선 영국인들 ^^;; 그리고 수 많은 제 3세계 교양인들).
원어민스럽게 하려는 노력의 10분의 1만 들여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나머지 10분의 9의 노력은 의사가 된다던가, 사법고시를 패스한다던가, 사업에 성공하고,
연애를 즐기고, 교양을 쌓는데 투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그렇게 되어야 영어가 빛나는 거구요.
저는 정말 자국어스러운 발음이지만 조리있고 자신감 있는 영어로 자신의 전문지식을 풀어내는
엔지니어, 변호사, 의사, 외교관, 성공한 사업가들을 보면서, 소위 원어민스러운 영어에 대한
저의 헛된 노력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영어강사로 돈 벌게 아니라면, 카페 회원분들이
원어민스러운 영어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맨투맨 기본영어에 어휘만 많이 알아도 가능함), 남은 노력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쏟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3.
어차피 뜬금없는 글이 된 바에야, 좀 더 뜸금없이 영어회화에 대해서도
평소 제 생각을 남겨 봅니다.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영어 회화 유감
영어 회화를 공부할 때 한국인들이 대개 어떤 것을 떠올릴까요?
저는 아마 대부분 미국인들과 함께 유창한 영어로 농담을 주고 받거나
업무 협의를 하는 것을 떠올릴 거라고 봅니다.
때문인지 영어 회화 강습을 보면 상당히 미국적인 영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미국 시트콤에서 나오는 비속어 표현까지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이런 표현들을 배우는 것이 업무상 도움이 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막상 국제 무대에서 영어로 의사소통 할때 영어를 제 2외국어로 쓰는
국가와 업무를 할 경우가 훨씬 많다(요즘 대부분의 회사가 그럴 것이다)
2. 업무는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언어를 쓴다.
(정말 당연한 것 아닌가? 업무 관련 영어는 교과서적인 영어를 쓰는게 좋다)
3.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정말 친해진 다음에도 위 1과 같은 이유로
미국 시트콤스러운 영어는 별 효용이 없다.
4. 심지어 미국인들과 술자리에서도 중요한 것은 말의 위트이지
미국인스런 영어가 아니다. '미녀들의 수다'의 브로닌 참조.
그럼 영어회화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요?
1. 문법을 익힌다
-. 무엇을 배우든 체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세이노 선생님께서 새로운 분야를 학습할 때
쉬운 책을 일단 하나 보고, 그 다음 점차 어려운 책을 보라는 말씀을 나는 이렇게 이해한다.
간단한 체계라도 일단 세우고 차차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다, 라고 말이다. 요즘 '회화'니
'살아있는 영어'니 떠들면서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마치 아무런 체계도
필요없고 막무가내로 배워야 한다는 말과 같다. 왜 문장을 모두 외워야 하나? 문법을 알면
내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콩글리쉬가 적지 않을 것이다. 뭐가 걱정인가, 콩글리쉬는
차차 고쳐나가면 되는 거고, 문법을 알면 최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또한 고쳐나가는 것도
뭔가 체계가 잡혀야 가능하다.
2. 단어를 익힌다(배경지식을 익힌다).
-. 어느 정도 기본 문법을 알면 단연 중요한 것은 단어이다. 너무 당연해서 이유는 생략.
3. 영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 문법과 단어를 알면, 언어를 할 수 있다. 무조건 많이 사용해야 한다. 많은 문장을
만들어 보고 틀려도 보고, 어쨌든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틀려도 부끄러워 할 것 없다.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상대방이 이상한 거다.ㅎㅎ 콩글리쉬라도 기본 문법이 맞으면
90% 이상 알아듣게 되어 있다. 소리 내서 많이 말하는 것도 좋다. 많이 말하다 보면
발음도 차차 좋아지게 된다. 참고로 소리 내서 많이 말하면 리스닝도 실력도 나아진다.
저는 1과 2의 방법을 사용해서 3개월만에 일본어로 업무 협의를 무리없이 해 냈던 미국인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인들이 보기에 상당히 일본스럽지 않은 표현이 많았겠지만
중요한 건 어쨌든 무리 없이 업무협의를 해 냈다는 거죠.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3개월
후부터 정말 일본어 실력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해서 1년 후에는 정말 막힘 없이 말을 하더군요.
몇 년 전에 다국적 기업의 중국 지사장으로 스카웃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참 세상은 넓고
잘난 사람은 많다,는 걸 느꼈던 분이었습니다.
문법 공부는 재미없다, 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쉬운 문법으로 기본 뼈대만 세우면
된다고 말하는 거고, 만약 그것도 재미없어서 못하겠다고 말한다면, 정말 영어를 잘 하고 싶은
건지 묻고 싶습니다. 단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면 여전히 막무가내로
시트콤을 10시간씩 보고 또 보고, 귀가 뚫릴 때까지 영어 테잎을 듣고 또 듣고, 머리가
멍해질 때까지 토익 강의를 듣고 또 들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 또 뭔가 대단한 문법책이나, 뭔가 대단한 단어집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
같은 노파심에 말씀 드리는데 고등학교 수준의 문법으로도 충분하고 넘치며 단어도 고등학교 수준의
단어만 익혀도 일상회화가 가능하고, 업무를 위해서라면, 업무관련 영어단어와 배경지식을 넓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씀드립니다.
-. 내일부터 출장이라서 이 글에 대한 댓글에 대해서는 답글을 남기지 못하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