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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1 창업 초기 팁
工夫/인생공부2012. 10. 1. 23:39

1.

세이노 카페의 모르는 사람님 글. 사업하시나 보다. 배울 점이 많다.

상권분석이라.......

 

 

 

 

2.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직원들에게는 휴가를 줘도, 저는 늘 마음이 불안해서 말이지요.

비단 저 뿐이겠습니까. 이건 아마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에 잠자는 시간이 6시간 미만인데...(굳이 알람시계가 필요 없습니다. 저절로 일어나집니다.)

그건 선천적으로 부지런해서라기 보다는, 심적인 부담감+압박감 등이 이유일 겁니다.

이틀 동안은 신나게 웹서핑을 하고, 모바일 게임인 장기를 두고, 회원님이 추천해주신 웹툰 '미생'을 다 봤네요.

오늘은 휴가 마지막 날인데, 집에 있기엔 마음이 불안해서 출근 했습니다.

일단 사무실에 와서 앉아 있으면, 하는 일이 없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겠지요.

월급을 받던 시절엔 경제적 여유에 목이 말랐다면,

사업을 하는 지금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함을 느낍니다.

술자리에서 친구를 만나면 한다는 말은 몇 년 째, 녹음된 라디오를 틀어놓은 듯이 똑같네요.

 

친구 : 야. 난 사업 잘 하는 니가 젤 부럽다.

나 : 무슨 소리. 너처럼 대기업에서 월급 받는 게 최고야. 난 지금은 잘 나가보여도 앞으로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야.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꿈이 '공무원'이었는데, 남자가 꿈이 없다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께 욕을 먹었네요.

IMF 전이었으니, 공무원 들어가긴 참 쉽던 시절이었죠.(대학교 졸업해서 공무원한다고 하면 비웃음을 받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온 국민의 꿈이 공무원이 되어버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참 까마득한 옛날 일만 같습니다.

어쨌든, IMF 이후 저는 경찰공무원 시험에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이 되었든간에

아마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걸으려 할 겁니다. 공무원 혹은 회사원의 길을 선택하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그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며, 반성할지도 모릅니다.

분명 지금의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어떤 심각한 고민이, 제 인생의 앞 길을 막게 될 테니까요.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하루의 끼니가 삶의 목표였다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내일의 삶(Life)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네네, 잡담이 길어지네요.

추석 연휴에 친인척들 많이 뵙고, 취업 혹은 사업 얘기로 머리아파 하시는 후배님들 중에서...

혹시 자그마한 가게라도 열 계획 잡으신 분들 계실겁니다.

어디선가 본 통계자료를 보니, 개인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의 70%는 주변 사람들(친인척)의 권유로 시작 되더군요. 이번 추석을 계기로 처음으로 가게를 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충고 두 개만 드리고 물러납니다.

 

1.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 내가 기술을 갖지 않는 분야는 진출하는 게 아닙니다.

- 기술이 없는 사람이 시작하는 사업의 처음은 거의가 대기업 프렌차이즈. 일은 후배님이 하시고, 돈은 회사가 가져갑니다.

- 빵집 프렌차이즈를 하더라도, 사장이 제빵 기술을 보유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집니다.

-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부모님 주머니 돈에 눈독 들이지 마시고, 그 일의 바닥에서 일은 배우고 시작하시라는 말입니다.

 

2. 상권분석은 전문가에게, 최종 결정은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서.

- 요즘 상권분석을 대신 해주는 업체들 많이 있습니다. 핸드폰 위치 추적을 통해 해 주는 곳도 있구요. 상권분석에 들어가는 돈 아까워하지 마십시오.(가끔씩 상권분석은 하지 않고, 인테리어에만 돈을 써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사업 초창기에 상권분석은 들여야 하는 돈이고, 인테리어는 줄여야 하는 돈입니다.)

- 중요한 것은 최종 선택은 결국 본인의 발품을 팔아서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대로변의 마주 보고있는 상가라고 할지라도, 두 상가 앞쪽으로 지나가는 유동인구의 수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 일을 일 주일 정도는 하셔야 하는데, 힘드시겠지만 이게 첫 단추라서요, 잘못 끼우시면 앞으로가 더 힘듭니다.

 

종잣돈 1억은 모으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날리는 건 한 순간입니다. 전 유경험자잖아요.

어떤 분이 올리신 글 중에서 사업시작이 너무 힘들다고 푸념하시는 분이 계신데... 시작이 힘들면 힘들수록 그 다음이 좀 더 쉬워진다고 생각하시고, 힘 내십시오.

 

덧붙여서 : 인테리어 관련 몇 억씩 쓰시는 분들, 본인이 미적인 감각만 조금 있다면 건축 인테리어와 관련된 상식을 아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비용은 절반 이상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인테리어 관련 업종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여 자세히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굳이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자재비는 어쩔 수가 없어도 인건비와 관련된 부분은 본인이 아는 만큼 절약하고, 모르는 만큼 사기 맞습니다.

Posted by 사천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