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집 운영 이야기.
2.
네이트 온에서 꽤 괜찮은 내용이라 퍼올립니다. 선생님 친구분이 삽겹살집을 내셔서 성공한게 생각나는군요.
술집, 음식점은 단골만 확보해놓으면 어느정도 보장은 되는셈 입니다.
이 분은 이미 장사에서 사업으로 넘어가신 분인거 같군요.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돌고 정직은 신뢰를 낳죠. 소비자는 봉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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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등학교 졸업후 군대 다녀와서 할것도없고 할줄아는것도 없어서 그냥저냥 부모님 도움으로 튀김집을 하나 개업했습니다.
10평도 안되는 가게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내가 사장이고 회장이란 마인드로 내가게는 소중하니까 생각하며
열심히 튀김을 만들어 팔고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도 별로없고 흔하디 흔한 튀김들로만 시작을 했습니다.
손님이 워낙 없다보니 오늘 튀겨서 진열 해놨다가 안팔리고 남으면 다음날 재탕해서 팔곤 했지요
그런데 그 장사방법이 문제였습니다.
솔직히 안팔린거 버리자니 아깝고해서 팔긴했는데 한달 두달 세달 네달 다섯달 여섯달이 지나
반년쯤 지날때가 돼니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더군요
그래서 큰맘먹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몇명의 단골 손님들께 물어봤습니다.
요즘 장사도 안되고 그래서 그러는데 왜그런거 같냐고 듣기만 할테니까 제발 말좀 해달라구요.
그랬더니 그 단골손님들이 하나같이 불만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1.가끔 떡볶이 먹다보면 떡꼬치를 재탕한듯한 구멍의 흔적이있다.
2.가끔 먹으면 쉰게 있더라.
3.어느정도 다니다보니 이 집에서 새튀김을 내놓는 시기를 알게되서
그때만 오게 되더라
이거 외에도 많은 말들을 들었고 저는 충격을 받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괜찮겠지 하고선 내논 재탕음식 들이였는데 제가 재탕했던 음식들을 단 한개도 틀리지않고
전부다 알고있을 뿐더러 여러번 사먹은 사람들 중에는 쉰음식을 한번이상 먹은분이 100%더군요;;
그때부터 였습니다.
다시는 재탕을 않하겠다고 다짐한게요.
모든 재료들을 어느정도 준비하고 제가 조금 귀찮고 손님이 조금 기다리게 되더라도
무조건 손님이 오시면 그때에서야 튀김을 새로 튀겨서 주었습니다.
물론 오랜시간 튀겨야하는 튀김들은 소량으로 한두명이 사가면 새로 만들어야 하게
그런식으로 소량씩만 튀겨놨습니다.
진짜 남아서 재탕할때보다 손이 두배 세배는 더 많이 가고 소량 튀긴것도 남아서 버릴때가 있고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또 2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고생한만큼 돌아온다는 그런말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처음 장사시작해서 문열어서 반년동안은 적자는 보지 않더라도 월 순수익이 100~150이였습니다.
아무리 손님이 안온다해도 재탕을 해서 재료비를 아끼다보니 적은 이익이지만 이익을 보긴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재탕을 안한지 1년이 넘어가고있는 지금은 알바도 1명 생기고 알바월급 줄만큼 주고
제 순수익이 600~700정도 나옵니다.
쉬는날도 생겼습니다.
재탕할때는 쉬는날없이 한달 풀로해야 100~150벌었는데 지금은 매주 월요일은 쉬는날로 정하고 쉬고있습니다.
한달에 4번정도 쉬는거죠. 거기다 저희집만의 특이한 꼬치같은것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진짜 재료값 아낄려고 재탕하는 튀김집분들 같은 튀김집 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저도 겪어서 말하는건데 재탕하면 확실히 재료비도 많이남고 귀찮은것도 확실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결국은 제살 깍아먹는거구요. 조금 귀찮더라도 깔끔하게 깨끗하게 양심있게 하신다면
생각하는 그 이상의 보답을 얻는다고 확실하게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