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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7 협상방법 한 가지 사례 이야기
工夫/인생공부2010. 9. 17. 22:20

1.
자신의 경험이 살아있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협상의 법칙 활용 사례 같다.

협상을 잘 해야되는데 말이야.

안되는 게 어딨어. 하면 다 된다.




2.

스키장근처 모텔에서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한푼이라도 싸게 이용할 수 있는지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스키장 입구에는 모텔이 참 많습니다. 이중에서 수요와 공급을 감안해서 모텔을 선택해야 합니다.

 

모텔은 좋은 입지에 새로 지은 건물이 가장 수요가 많겠죠. 당연히 가격도 비쌉니다.

 

따라서 선택해야 하는 모텔은 외진위치에 지은지 몇 년은 되어 보이는 건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진 위치라 함은 스키장에서 내려오는 길목, 주요도로의 반대편 위치한 곳 잘 않보이는 데 위치한 곳 등입니다. (즉 실제로는 외지지 않았지만 접근성이 불편한 곳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주말에는 외진곳이든 좋은 곳이든 모두 방이 차기 때문에 눈탱이 쓰게 되구요. 이 경우는 모텔앞에 주차된 차를 보고 적당한 곳을 판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텔은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손님이 오기 때문에 미리 섣부른 판단을 해서 가격을 깎으려 들면 곤란합니다. 주말의 경우는 모텔 사장들도 배짱 튀기면서 장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좋은 입지의 모텔은(무주리조트) 성수기 평일기준 약 7~10만원 주말 18만원이상 입니다.

반면 않좋은 곳은 여기서 약 2~3만원 정도 가격이 빠집니다.

그리고 스키시즌이라 하더라도 2월달은 비성수기 요금을 받기 때문에 여기서 2~3만원이 또빠지게 됩니다. 즉 가시더라도 2월에 가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이때 가시면 리프트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습니다. 아주 큰 장점이죠^^

 

그렇다면 시설에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 솔직히 차이 크지 않습니다. 둘다 따뜻한 물나오고 새 건물이 조금 깨끗하긴 한데,, 입지가 좋은 경우 후진 건물도 가격 꽉채워서 받기 때문에 입지가 더 중요한 요인 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세이노 카페 회원님들 이라면 충분히 예상 하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세이노님 게시글 중에 좋은 변호사 만나기글을 보면 결국은 인기 때문에 지나치게 바쁜 변호사보단 약간 후미지더라도 제대로 하는 변호사가 좋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 생각합니다. 즉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고 공급이 많고 수요가 적은 시기, 장소를 선택하는게 뽀인트 입니다.

 

그럼 여기서 협상의 법칙을 적극 활용하여 딱 만원만 더 깎아 봅시다. 우선은 상대방의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가장 1차적인 정보는 가격이겠죠. 사실 외진곳에 투숙하기로 정했다 하더라도 다른곳의 가격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처음에 말한 A급 모텔에 가격을 문의 합니다. 이 경우 출입구 등에 가격표가 공식적으로 붙여진 경우를 볼수도 있을 겁니다. 이말은 장사가 웬만큼 된다는 이야깁니다. 즉 후미진 곳은 가격이 그때그때 1만원정도까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장사가 않되니까 한푼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일단 A 급 모텔 한곳과 B급 두군데 정도 가격을 알아보시고 후미진곳으로 갑니다. 이래야 내가 얼마나 싸게 이용하는지를 알거니까요.^^

 

아까 말했듯 장사가 않되는 모텔은 가격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최하 얼마까지 받는다는 마지노선이 있고 손님에 따라 거기서 오천원가량 더 붙기도 합니다.

 

* 이런것을 경제학적 용어로 가격차별화 라고 합니다. 가격차별화라 함은 쉽게 얘기해서 고객의 가격탄력성에 따라 다른가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즉 한푼이라도 싸면 이용할고객에겐 싸게 해주고 비싸게 해도 이용할 고객에겐 비싸게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격차별화는 실생활에서 자주 볼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조조할인을 들을수 있겠네요. 조조할인의 대상고객은 시간이 널럴하고 돈은없는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가격차별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가격탄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 얼마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험표를 가져오면 성형수술비용을 깎아준다던지 핸드폰 컴퓨터 등을 싸게 파는 행사등을 했었는데요. 이 경우 역시 시간많고 돈없는 수험생들에게 가격차별을 함으로써 매출액을 늘리려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체 제품가격을 낮출경우 비싼돈을 주고도 물건을 구입할 직장인들에게까지 싸게 파는꼴이 되어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 욕봤습니다" 라는 플랜카드를 붙이는 겁니다.

 

저의 저의경우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경우는 술을 거나하게 드신 남자단체 손님의 경우 그렇게 합니다. 사실 저희모텔이 후미진 곳이라 가격이 싼 편이고 또 아저씨들은 가격을 별로 않따지고 이용하는 편이라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직장인 여성들일 경우도 돈을 잘쓰는 편입니다. 이때는 대학생인지 직장인인지를 구분하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가격 깎는법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협상의 법칙에서 자칫 오해할수도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상대방의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것을 제품에대해 불만을 얘기하는것으로 혼동해선 않된다는 겁니다.

 

아주머니들이 이런 실수를 자주 범하시는데요. 단체손님이 오셨을때 아주머님들 두세분이 모이면 방에대해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십니다. 청소상태가 어쩠네...냄새가 나네..등등 괜한 트집을 잡습니다. 그런데,,사실은 한푼이라도 돈을 더 깎으려고 그러는 겁니다.

 

그럼 저는 그러면 좋은곳으로 가서 이용하세요. 그럽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않가더군요.

실제로 저희 모텔이 제일 쌌기 때문에 그런 손님들은 갈곳이 없습니다.

 

또 잔머리 굴리는게 주인얼굴에 보이면 않됩니다. 이런 실수는 대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건데요. 주말에 방보러 왔다가 구경다하고 나서 다른데 보고 온다고 하고 나갑니다. 그런 경우 백퍼센트 다시 오게 되어있는데요.(저희가 제일 쌉니다.) 괴씸죄가 적용되서 돈 절~대로 않깎아 줍니다. 때에 따라선 않좋은 방을 주기도 합니다. 주말같은 경우는 어차피 방 다 차기 때문에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서비스 정신이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고객에 있어서도 20:80 법칙이 통용됩니다. 더 비싼가격에 더좋은 써비스를 원하는 고객은 서비스로 잡아야겠지만 싼곳을 찾는 고객을 잡기 위해선 서비스보다는 내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즉 생산면을 더 생각해야 합니다.

 

어쨌든 장사 않되는 모텔사장들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첫째, 왕년엔 훨씬 비싸게도 팔았다. 사람무시하지마라

둘째, 싼곳만 찾는 고객에겐 않팔아버린다. 까이꺼 기름값도 않나온다.

입니다.

 

한마디로 자존심입니다. 주변의 사장님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를 하시죠. 물론 이게 잘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 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살려드리는 겁니다. 예를들어 방을 보고나서 "가격에 비해 방이 참 좋네요. 청소상태도 훌륭하고 시설도 좋네요. 아주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 가격을 지불해 드려야 맞지만 저희가 대학생들이고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더 묵으려고 방을 알아보는 중이라 실은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XXX에 해주신다면 하루더 즐기고 갈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늘 그냥 올라가야 할것 같습니다. xxx에 해주실수 있으신가요?" "xxx는 힘들고, 저희도 장사하는 사람들이라. 대신YYY만 주세요" 이렇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손님은 한명도 없었지만 만약 누가 저에게 또는 사장님들에게 이런식으로 한다면 어느정도 가격을 깎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말할때 모텔주인의 머릿속은 어떤일이 벌어지냐면요.   " 어디서 왔는지 몰라도 어린놈들이 좀 아네. 청소를 내가 그렇게 잘했나? 대충했는데 미안해지네..ㅋㅋ"  이러면서 뭘 더 해주고 싶어집니다. 사장이 빚진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거죠.

 

그 다음에 방을 싼값에 구하지 못하면 올라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어라 얘네들 다른데 둘러보고 올애들이 아니잖어~지금 가버리면 땡이란 말이네 싸게라도 잡아야겠다"   "짜식들 귀여우니까 오빠가 좀 도와주마" 이런 두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 다음 가격을 말하면 그에 맞게 대답을 할겁니다.

 

제 말의 핵심은 일방통행은 없다는 거죠. 실컷 물건 않좋다고 말한 주제에 가격 깎을라면 깎아 주겠습니까? 대신에 상대방이 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 실리를 챙길수 있는 것이죠.

 

당시 저희 사장님들 모이면 이런얘기들 많이 했었죠.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깎아줄 맛이 난다구요.

 

2월이 1주일 남았네요. ^^ 지금 스키장가면 싸게 그리고 리프트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수 있을거예요.

 

아 스키장비는 협상은 않먹히구요. 수요와 공급의 원리만이 적용되는데요. 가격자체가 낮고 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제가 말한것과 같이 후미진 곳... 웬만하면 가지 않을곳에 위치한 스키장비대여점을 이용하세요. 참고로 무주리조트에서는 좋은 입지의 장비대여점은 22000원에 빌리지만 후미진곳은 12000원에 빌릴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프트 회원권으로 달라고 하세요. 장비대여점에서 미리 발급받은 회원권으로 하면 20퍼센트 할인입니다. 이건 달라는 경우만 주니깐,, 꼭 달라고 말하세요^^

 
Posted by 사천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