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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02 나 A형이다. 그래서 뭐? 혈액형 가지고 지랄하지 말자.
1.
혈액형 가지고 지랄하지 말자.
쪽바리사기꾼쉐이들 놀음에 놀아나는 것과 같다.
2.
혈액형별 성격이 어떻고 저떻고, 심지어는 결혼상대자의 혈액형을 먼저 본다는 사람이 있지를 않나. 아래 자료가 이런 미신에 가까운 믿음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혈액형과 성격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혈액형은 적혈구에 붙어 있는 Glycoprotein이라는 아주 작은 단백질에 의해서 구분 됩니다. 그리고 혈액형을 구분하는 데에는 ABO식 말고도 Fy, Rh등등 20여가지의 항원이 제시됩니다. 그건 정말 세포 하나에 붙어있는 작은 단백질 하나일 뿐... 그것과 성격이 관계가 있다는 낭설이 퍼지면서, 결혼할 때 상대방의 혈액형을 보고, 아이의 혈액형을 걱정하는 어처구니 없으신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정말이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 그건 그냥 기분일 뿐이죠~~
포러 효과(바넘 효과, 주관적 평가) 라고 하는데요....
왜 혈액형이 나오고 그에 대한 성격이 나오면 그래 맞아 나는 그래..하면서 그 얘기가 전부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기분이에요~`실제로는 없죠
○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보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고요...
원래 심리학적으로 A타입, B타입, C타입 또는 세장형, 투사형 혹은 정신분열형, 히스테리형 등등 다양한 심리학적 성격분석 이론이 있는데...
이중 다른 분석방법들이 정신과적인 면에 치우친 반면, A, B, C 타입으로 나누는 방식이
일반적인 내용이라 많이 인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혈액형과 혼돈하게 되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사실 혈액형과 성격을 맞추기는 잡지책에나 나오는 얘기지 불가능 하겠죠.
원래 심리학에서 말하는 A형 타입성격은 급하고 성취지향적이며 경쟁적인 형으로,
한국인들이 대표적이고 사회 경제적 성공률은 높지만, 뇌졸중, 심장병, 위궤양 등 발생확률이 높습니다.
이에 반해 B형은 성격이 차분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도 덜 받는 동시에 행복감을 쉽게 느끼고 건강한 편이죠.
C형은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참을성이 강하며 갈등 상황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갖지만,
역으로 A형과 비슷한 면도 많고 질병 발생 조건도 비슷합니다.
일률적으로 어떤 유형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또한 이러한 A,B,C형 분류법 말고도 다양한 심리학적 분류가 있기 때문에,
전세계 사람을 어느 형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귀납적이고 통계적인 방법으로 나온 학설이기 때문에,
귀하 역시 어느 부류 정도 되겠다 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는 정도가 좋겠습니다
○ ‘혈액형별 성격유형’ 분류의 기원
처음 시작은 독일의 우생학에 기원합니다. 자기 인족이 다른 인종보다 뛰어나다는 정답을 미리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기 위해 여러가지 거짓말을 늘어놓던 사이비과학. 거기에 혈액형이 알려지면서 민족별로 혈액형 분포가 약간씩 다르다는 게 알려지자 그걸 우생학에 집어 넣으려 합니다. 말하자면 유럽인이 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인들보다 혈액형 분포로 봐도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려는...... 증명될 것도 없고 그냥 그러다 없어지죠. 그런데 독일 유학가 있던 일본인 의사 하라가 그 이론을 일본으로 가지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1927년 8월 심리학자인 후루카와가 주위 사람들 319명을 조사한 결과를 가지고 혈액형으로 기질을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한 게 정식 시작으로 보입니다. 인종간 우월성을 주장하는 거에서 미개한(?) 일본인 내에서만 조사한 거니까 인종대신 '기질'로 바꾼 거죠. 이것도 그냥 헛소리로 끝난 듯합니다.
여기서 드디어 우리가 아는 혈액형점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위 연구의 영향을 받은 노오미라는 작가가 1971년에 책을 냈고 그게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어 혈액형 점이 탄생했죠. 그나마 지금은 그렇게 심각하게 믿는 사람들은 적어졌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일본 젊은이들이 뭔가 근거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80년대는 정말 대단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베끼고 자기 느낌이나 추측을 덧붙여서 더 많은 책들을 냈고 그 노오미는 죽었지만 이제는 그 자식이 이어서 그 이론을 부풀려나가서 오늘에 이릅니다. 그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는 마치 전세계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한 결과 얻어진 무슨 과학이론이나 엄밀한 통계이론인 것처럼 포장되어 퍼지고 열렬한 신자들도 생겼죠. 지금도 우리나라 서점에도 '노오미'의 책들이 나와 있는 걸로 압니다. 서점의 책들을 살펴보시면 다 작자가 노오미를 포함한 일본사람들일 겁니다. 그 사람들 무슨 과학자나 대단한 연구가인 것처럼 소개되곤 합니다만 대부분 삼류 작가나 사이비 과학자들입니다. 아, 물론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름이 유명하거나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번 사람들인 경우들은 있습니다.
혈액형 점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시작과 어떻게 발견되었는지를 물으셨는데, 여기서 문제는 '발견'한 사람은 없습니다. 혈액형 점의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엄밀한 통계학 조사로도 의학 조사로도 증명할 수 있는 단서는 하나도 얻어지질 못 했습니다. 즉 과학적 증명이 수십 년에 걸쳐 시도되어 왔지만 그 결과들은 전부 '아니오'였습니다. 그런데도 혈액형 점은 내용이 점점 더 방대해지고 더 세밀해졌죠. 단순한 성격 나누기에서 이젠 궁합, 공부방법, 직업, 대인관계, 인생설계 등등...... 사실은 혈액형 점은 아주 대표적인 '사이비 과학'의 예이며 현재는 심리학에서만 연구가 일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이론에 매혹당하는 걸까?' 란 주제로. 그리고 이런 혈액형 점 유행이나 연구 등은 당연히 '일본'에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얼치기 작가가 만들어낸 국산 사이비이론이니까요. 일본의 과학자나 지식인들은 이런 엉터리 이론이 존재한다는 점 자체를 일본의 부끄러움의 하나로 이해하죠. 원래 미신이 많은 나라입니다.
문제는 왜 한국에서 여기에 장단을 맞추는지 모르겠습니다. 혈액형 점을 따르는 한국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혈액형별 성격유형’ 분류의 원리
당연히 원리가 없습니다. 단지 O형은 모든 혈액형에 수혈할 수 있느니까 성격도 좋을 거란 식의 생각이나 같은 혈액형끼리는 서로 성격이 잘 맞을 것같다란 자기 느낌, 자기 주위 몇 사람들, 또는 어느 회사 어느 한 부서에서 조사한 결과, 어느 한 유치원에서 조사한 결과 등 극히 한정적인 통계만 뽑아보고 내린 결론들이 대부분입니다. 솔직히 가장 그럴듯한 예를 찾는데 성공했다는 거지 조금만 범위를 넓히거나 바꿔보면 전부 '아니오'란 결과가 나게 게 되죠. 그리고 자세히 알아보면 그런 조사를 하지도 않고 나온 '소설'들이 대부분입니다. 누가 제일 먼저 배신한다, 제일 먼저 퇴근한다 등등. 그 사람들이 실제 퇴근시간이나 배신한 사례들을 세어봤을 거라고 생각되십니까? 사실 유전학 수준에서 따진다면 각 혈액형을 정하는 유전자 가까이에 성격을 정하는 어떤 유전자가 아주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두 유전자가 함께 유전되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란 정도의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연구결과는 하나도 없습니다. 게다가 성격이 어느 한 유전자로 정해질리도 없고, 또 당연히 사람 성격은 유전자로만 정해지는 게 아니라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엄청나게 큽니다. 부모가 있었는지, 형제자매가 어땠는지 교육환경, 자기나 만나온 선생님들, 또는 친하게 지낸 친구들, 사회인으로 나갈 때의 그나라 경제상황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그 사람의 성격을 형성해 오는데 큰 역할들을 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사실은 혈액형 점이란 이름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진짜 혈액형은 수백 가지 종류가 있다죠? 그런데 혈액형 점에서 따지는 건 ABO뿐입니다. 물론 거기에 무슨 의학적 근거나 과학적 근거는 없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자기 혈액형이 그것밖에 없다. ---
자기도 모르는 혈액형으로 세세히 분류한 글을 써도 아무도 이해를 못 하죠? 일본사람들은 대충 자기들 ABO식 혈액형이 뭔지는 압니다. 그러니까 독자들이 또는 점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맞춰보기 위해선 거기까지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Rh까지 따져봤다면 더 정확한 점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건 아무도 생각하지도 않고 시도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기가 쓴 책이 많이 팔려서 돈을 벌 수 있느냐, 또는 자기한테 점보러 사람들이 많이 와서 돈을 벌 수 있느냐 뿐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일본사람들이라고 했는데 한국사람들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미국사람 있으면 물어보세요. 아마 자기 혈액형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혈액형에는 관심도 없고 더구나 그걸로 성격을 나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도 못 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가 혈액형 점을 열심히 퍼뜨리는 여성 주간지나 월간지를 한국, 일본, 미국것을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에선 자주 '특집'기사까지 내면서 페이지 수를 채우지만 미국에선 나오는 일이 없습니다. 일본과 한국에만 있는 엉터리 이론이라는 증거죠. 그리고 우리나라나 일본 연예인들 인터넷으로 조사하면 생년월일과 함께 혈액형이 무슨 중요한 정보나 되는 것처럼 꼭 붙어 나옵니다. 그럼 이제 헐리웃의 대스타들을 조사해 보세요. 혈액형 같은 건 대부분 써 있지도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