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夫/인생공부2016. 4. 19. 12:23

1.

'전인지'라는 골프선수를 언론기사를 통해 접했다. 사진을 보니 시원시원하게 생긴 미모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도 올리는 유명 선수인가 보다. 최근에는 2경기 연속 준우승을 했다고 한다.

 

2.

얼마 전에는 싱가포르에서 '전인지'선수가 당했다는 사고와 해당 대회에서 우승하였던 '장하나'선수가 대비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전인지'선수는 그 싱가포르 대회에 참석하려던 중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를 당하고 부상까지 입는 바람에 경기를 포기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전인지'선수를 다치게 만든 사람이 '장하나'선수의 아버지였다고 한다. '장하나'선수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고 춤을 추는 세레모니를 했고, 이 때문에 더욱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

'전인지'선수 관련 기사를 보다가 '전인지'선수가 늘 인터뷰 때 한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그 말을 옮기려고 하다가 이렇게 서설이 길어졌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는 개의치 않는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盡人事 待天命이라는 성어도 떠오르고, '완벽한 자기통제를 통한 자신감'이 드러나기도 하는 말인 것 같다.

 

4.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 때문에 고민하면서 시간을 버리지 않았나... 쓸데없는 고민 때문에 정작 통제할 수 있는 요소에 관한 관심을 게을리 해 일을 그르치지는 않았나... '대부분의 걱정이나 고민은 글로 쓰면 세 줄도 되지 않는다'고 했던 sayno님 글도 생각난다. 

 

5.

오늘부터라도, 지금부터라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는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해본다.

 

6.

전인지 선수 예쁘게 나온 사진이라도 함께 올려놓고 싶은데, 인터넷 이미지 저작권이라는 게 있나보구나. -_-;   

 

Posted by 사천짜장
혼잣말2016. 3. 28. 00:04

1.

월요일이다.

할 일은 태산이다.

아들은 초저녁부터 잔다.

 

2.

오늘 아침엔 결혼식이 있어서 아침부터 아이들과 와이프를 두고 서울에 다녀왔다. 1시쯤 오긴 했지만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았지. 그런데 와서는 또 이것저것 한다고 서재에 주로 처박혀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았다. 딸이야 할머니와 엄마가 있지만, 아들은 나를 원하는데도 놀아주지 않았다...

 

3.

처남들이 왔었는데 아들이 놀다가 작은처남 큰 아들한테 한 대 맞았다. '우가바'라는 장난감을 안빌려줘서 맞은 것이다. 분했겠지. 자기 장난감인데 안빌려준다고 맞았으니...  아들 편을 들어주지 못하고 달래줬다. 아들을 위해서다. 그런 경험도 해봐야 하니까. 하지만 분해하며 눈물이 가득 찬 아들의 눈을 보면서 가슴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나 화가 났을까. 아빠가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으니 섭섭하기도 했겠지. 지가 잘못한 것도 아니었는데.

 

4.

아들이 서재에서 나랑 이야기하고 있다가 장롱문을 열려고 했는데 잘 안열렸다. "아빠 이거 왜 안열려?"물어보더라. "힘을 줘서 팍! 당겨야지" 알려줬다. 아들이 그렇게 하다가 장롱문에 발을 맞아서 크게 까지고 말았다. 피도 좀 나고. 상처보니 정말 아프게 생겼더라. 내가 아픈 것 같았다. 충분히 아픈 것 안다고 아빠도 많이 다쳐봐서 안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했지만 가슴 아프다. 밴드를 붙여줬지만 내 아들의 아픈 가슴까지 치료가 되었을까...  미안하다 국현아. 사랑한다.

 

원래 아들하고 같이 목욕가기로 했었는데, 그렇게 다치고 나서는 안간다고 해서 못갔다.

 

5.

아들은 그뒤로도 컨디션도 안좋고 기분도 안좋았다. 계속 놀아주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 나랑 장난감 방 치우자고 하고 티비보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아들에게 사과하지도 못했다. 내일은, 아니 오늘은 일찍 출근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항상 이 시간이 되면 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아프다. 나는 나쁜 아빠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존경받는 아버지, 사랑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사랑한다 아들아. 미안하다 아들아. 아빠 좋은 아빠 멋진 아빠 존경받는 아빠 사랑받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께. 쉽지 않겠지만 포기하지 않을께. 잘 안되면 계속 계속 새롭게 다짐하면서 노력할께.

 

 

 

Posted by 사천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