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어버린 25억 자산가 (43세, 부인, 딸 하나) 이야기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운동하자!!
그리고 있는 티 내지 말고, 돈 빌려주지 말고, 사기 당하지 말 것.
2.
얼마전에 카페에 가입하였습니다. 답답하여 좀 적고, 저 같은 실수 안하시길 바라면서 좀 더 적겠습니다. 행복한 고민이라는 태클 거셔도 환영입니다.
나이 43세입니다. 마눌에 딸아이 하나.. 모은 총자산이 약 25억 쯤 되는 것 같네요. 정말 미친듯이 노력했고, 미친듯이 검소하게 살았고, 아주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 흔히들 말하는 S전자에서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과외 알바에..거의 노동의 연속.. 양복 한벌에 청바지 5년이상 된것 3벌 양말과 속옷은 최소 5년이상 쓰고.. 창피한 얘기지만 속옷에 구멍이 나도 그냥 입고.. 와이프는 이불을 수차례 기워 이불은 너덜너덜.. 아직까지 10년된 브라운관 TV, 와이프가 양문형 냉장고 하나 사달라고 3년전부터 노래를 해도 아직 10년된 백색냉장고.. 등등.. 아주 검소하게 살았어요.. 그래도 남들에게는 밥도 훨씬 더 많이 사는 편입니다. ^^; 운좋게 부동산 투자와 펀드, 주식 투자가 잘 되었고.. 기대 이상으로 운좋고 매수, 매도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따라줬고.. 친구들은 저에게 정말 돈 복이 있는 넘이라고 할 정도로 운이 좋았네요..
문제는 작년부터.... 작년에 아주 안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터지더군요.. 금전적인 손해는 크지 않지만 정신적인 고통이 정말 힘들더군요.. 사기, 아이의 큰병, 저의 병.. 한꺼번에 터지더군요.. 저보다 큰 고통 겪으신 분들 많겠지만.. 그러다보니 살아온게 회의가 듭니다... 왜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포기하면서 악착같이 살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건강을 잃으니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맞더군요.. 물론 제가 죽을 병은 아닙니다만 더 이상 직장생활하기에는 곤란할 정도로 좋지 않네요.. 와이프한테 얼마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나 이제 사고 싶은것 사고.. 쓰고 즐기며 살거라고.. 와이프 왈.. 돈도 써본 넘이 쓴다네요.. 맞는 말 같네요.. 10년넘은 마티즈 버리고 모닝 산다고 와이프한테 얘기하니.. 모닝타고 많이 즐기고 살라네요.. 투자할때는 몇억씩 잘 지르면서 왜 그러냐고.. 그냥 마티즈 계속 타자네요.. 제 버릇 버리기 힘드네요..
그래서 결단을 내리려고 합니다.. 은퇴하려구요.. 앞으로 더이상 어떤 투자도 어떤 노동도 하지 않고 지방 한적한 곳으로 이사하여 몸이나 추스리며 가족들과 알콩달콩 살아볼까 합니다. 원래 계획대로 산다면 저는 끊임없이 일하고 투자하고 안쓰고 살겠지요.. 그러면서 낮엔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투자계획을 치밀하게 세우려고 골머리를 썩겠지요.. 이제 돌아갈랍니다.. 제 건강과 아이의 건강만 회복하면 소원이 없겠네요..
회원님들께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너무 자신을 혹사시키지 마세요.. 젊을때 열심히 살아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건강도 돌보세요.. 이번에 의사가 그러더군요. 사람들이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는데 그러면 1시간에 2분씩만 스트레칭만 해보라고.. 그러면 나이먹으면 확실히 그 효과 볼것이라고.. 정말 조금씩이라도 운동하세요..
하루에 한번 와이프와 아이를 보세요. 안되면 전화 통화라도.. 저는 지난 10년간 평일의 대부분은 아이와 와이프가 자면 들어가고 깨기전에 나가고 했네요.. 주말도 2~3시간 정도 같이 있어줄뿐.. 그렇게 계산해보니 와이프랑 10년살면서 같이 얼굴본 시간은 1200시간 정도.. 50일 정도밖에 안되네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하루에 한번은 와이프와 아이에게 눈맞추며 얘기하세요..
절대로 남에게 돈 빌려주지 마세요. 빌려줄 돈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언젠가는 누구에게 돈 부탁을 받을수도 있겠지요.. 절대 돈 빌려 주지 마세요. 담보를 잡아준다해도 빌려주지 마세요. 없어도 되는 돈이면 그리고 그럴 가치가 있는 상대방이라면 그냥 주세요. 특히 이자 많이 줄테니 빌려달라는 것은 절대로 사양하세요.. 공증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무조건 주지 마세요.. 사람 잃고 돈 잃고 .. 빌려준 사람과 빌린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서로 섭섭해지고 관계 악화되고 끝장 납니다. 그냥 안빌려주고 조금 관계 안좋아지면 나중에 좋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벌어도 남들에게는 번 티 내지 마세요. 그냥 입에 풀칠하고 산다는 정도로만.. 별의 별 사람 다 달려듭니다. 그중에는 많은 사기꾼과 당신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개처럼 벌어서 남의 이익 챙겨주시겠습니까?
회원님들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적당히 검소하고 열심히 사시되 자신과 자신의 가족도 돌보면서 살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하루에 몇번씩은 꼭 스트레칭 하시구요.. 늙어서 고생 덜한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