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울 아들이 태어나고 1달 정도 되었을 무렵
내 아이는 나보다 더 잘 살게 해주고싶다는 마음에 아들 이름의 주택청약저축을 만들었다.
2.
그게 벌써 5년 전이구나. 꾸준히 돈 생길 때마다 저축을 해왔기에
어느새 미성년자 자녀 증여 면세한계점인 2000만원에 육박하게 되었다.
3.
아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돈이기에 결코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참 세상살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아비가 너를 위한 적금을 부득이하게 깬다... 어떻게 해서든 이것만은 피해보려 했건만.
미안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아버지와 장애인 아들의 마라톤, 철인 3종 영상을 다시 보았다.
예전에 그 영상을 보고 울컥해서 혼자 끅끅거리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감동적이다.
내 아들... 생각이 난다.
장애는 아니지만, 다른 아이들과 약간 다르다. 다른 아이들처럼 걷지 못한다.
잘 넘어지고 얼굴이 깨져서 코피도 흘린다.
아빠가 전세계를 뒤지고 다니고서라도 널 꼭 건강하게 해줄께.
사랑한다 아들아.
아버지 열심히 살께. 널 멋지게 키우고 또 너의 멋진 아버지가 되마.